“살인에도 편안해”… 中사이비 신도들, 맥도날드서 30대女 집단 구타 살인

“살인에도 편안해”… 中사이비 신도들, 맥도날드서 30대女 집단 구타 살인

기사승인 2014-06-04 16:02:55

중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벌어진 30대 여성 집단구타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이 사이비 종교단체 신도로 드러났다.

중국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지난달 28일 오후 중국 산둥성 자오위안시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들은 사이비 종교집단 ‘취안넝선(全能神)’의 조직원”이라고 보도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장리둥 등 6명은 교세 확장을 위해 피해자인 우슈오단(35·여)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하지만 7세 아들을 가진 주부였던 우슈오단은 거절했다. 그 때 장리둥의 딸이 피해자에게 “너는 악마야”라고 소리쳤고 집단구타가 시작됐다. 용의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으며 4명은 일가족이었다. 심지어 이 미성년자는 숨진 피해자 머리를 발로 차면서 “악령아 지옥에 떨어져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리둥은 “내 딸이 ‘그 여자가 악마’라고 말해서 죽였다”며 “법 따위는 무섭지 않다. 우린 신을 믿고 지금 편안하다”고 진술했다.

중국 사이비종교 중 하나인 취앙넝선은 중국 정부가 1995년 이단으로 규정해 신도 수천명을 체포하는 등 소탕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중국 전역에 약 100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단은 1990년대 초반 허난성에서 자오웨이산이라는 인물이 스스로 그리스도라고 칭하며 만들었다. 조직은 7등급으로 나눠져 확장했는데, 여성신도의 성을 이용해 교세를 확장하기도 했다. 고가의 선물을 주며 포섭한 후 구타와 협박으로 재산을 조직에 헌납하도록 했다.

중국 공안은 장리동을 포함한 5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미성년자는 형사미성년자로 격리해 수용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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