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를 통해 선수의 이적 사실이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27·바르셀로나)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하다가 세스크 파브레가스(27·바르셀로나)의 이적료를 언급한 것이다.
피케는 5일(한국시간)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스페인 대표팀 기자회견 현장에 나섰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피케는 “파브레가스의 계약은 완료됐다. 이적료는 3300만 유로(약 460억원)”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스페인 방송 아스TV, TVE 등에 그대로 노출됐다.
스페인 방송에 의해 공개된 둘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데 보스케 감독은 피케에게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물었고, 피케는 “파브레가스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델 보스케 감독이 “파브레가스?”라고 반문하자 피케는 “그렇다. 파브레가스는 3300만 유로에 떠나는데, 이는 한심한 결정이다. 난 파브레가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피케는 파브레가스의 동료이자 유소년 시절부터의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친구인 파브레가스가 친정팀으로 복귀한지 3시즌 만에 떠나 아쉬운 마음을 바르토메우 회장에게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파브레가스에게 구단이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파브레가스의 차기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유력하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도 파브레가스에게 군침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브레가스가 런던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협상권을 가진 이전 소속팀 아스널은 미드필더 포화 문제로 영입 전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