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에콰도르 평가전 경기 도중 나온 라힘 스털링(20·리버풀)의 ‘살인 태클’에 격분한 안토니오 발렌시아(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심경을 밝혔다.
발렌시아는 5일 트위터를 통해 “폭력행위에 대해 국가와 동료, 코치들에게 죄송하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괜찮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평가전에서 자신에게 들어온 스털링의 난폭한 태클에 이성을 잃고 그의 목을 조르는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이날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발렌시아에게 스털링이 과격한 태클을 했다. 사실상 공이 빠진 상태에서 무릎 높이로 들어가는 ‘살인 태클’이었다. 발렌시아는 공중으로 붕 떴다가 발목이 90도로 꺾이며 넘어졌다.
발렌시아에게 발목은 아킬레스건이었다. 발목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고생했던 그는 격분해 스털링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가했다. 곧바로 양쪽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경기는 순간 대형 난투극으로 번질 뻔 했다.
자일 마루푸 주심은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킨 뒤 스털링과 발렌시아를 동시에 퇴장시켰다. 두 사람 모두 과격한 행동을 인정하고 이렇다할 추가 항의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경기는 양 쪽 모두 두 골씩 넣어 2대 2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29·맨유)와 리키 램버트(32·사우샘프턴)가, 에콰도르는 엔네르 발렌시아(25·파추카)와 마치엘 안토니오 아로요 미나(27·아틀란테)가 골을 넣었다.
<☞'스털링 태클에 격분한 발렌시아' 영상>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