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지난 10일 오후 김 선교사 문제와 관련해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을 17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의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통지문을 통해 “김정욱은 목사의 탈을 쓰고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기 위해 비법적으로 우리 지역에 잠입했다가 적발체포돼 우리 법에 따라 처리됐으므로 왈가왈부할 것이 못 된다”고 우리 측에 거부 답신을 보내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을 일방적으로 체포하여 억류하고 있으면서 우리의 가족·변호인 접견, 석방·송환 요구는 물론 이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무접촉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김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초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8개월째 억류 중이며 지난달 31일 김 선교사에 대한 재판을 열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북한은 4월 말 관광차 방북한 제프리 에드워드 포울 등 미국인 3명도 억류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