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일본인 주심의 오심 논란 끝에 패배의 아픔을 겪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이번에는 알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호텔에서 알몸으로 지내는 사진이 유출됐기 때문인데, 인터넷에는 관련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입니다.
알몸 유출 사진은 크로아티아의 뉴스 사이트들이 16일 인터넷에 올리면서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묶고 있는 호텔 수영장에서 전라로 수영을 즐기는 장면 등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속에는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베드란 촐루카(28·FC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데얀 로브렌(25·사우샘프턴 FC)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돼 있는데요.
촐루카는 지난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오심 논란 끝에 팀이 1 대 3으로 패배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42)를 향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선수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영어로 말하지 않는 심판은 처음이에요. 월드컵이라면 당연히 심판이 영어 해야죠. 심판은 근데 일본어로만 말해 아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니까요”라고 비판했습니다.
로브렌은 또 누구인가요. 그는 당시 페널티킥을 주게 된 결정적인 파울을 범했던 선수입니다. 로브렌은 프랑스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슬프네요. 울고 싶어요. 이건 추악한 사건입니다. 이렇게 할 거면 그냥 브라질에게 트로피나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랬던 선수들이 밝은 얼굴을 한 채 전라 수영을 즐겼다니 크로아티아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겠죠.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난 당사자가 아닙니다. 선수들 의견을 존중해야죠. 제가 뭘 말할 수 있습니까. 선수들에게 해명하라고 할까요? 경기도 있는데요.”
라면서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고 하네요. 오심의 한을 씻어내려고 알몸 수영을 즐겼을까요? 사실 개인 공간에서 알몸 수영을 하는 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닐 듯 하기도 하네요. 어쨌든 크로아티아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해지는군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