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67·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는 17일 올해로 20년을 맞는 지방자치에 대해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지방자치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갈수록 줄어들고 정부 사업에 연계된 지방비 부담이 늘어 도정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방 세입의 중앙과 지방 비율이 8대 2 정도로 ‘2할 자치’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민선 6기에 역점을 둘 충북도정 운영 방향은.
“충북은 인구 160만명 시대,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를 여는 등 단군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에 섰다. 민선 6기 충북호의 선장으로서 경제1등 도를 더욱 발전시키고 그 기반 위에 안전·복지·문화의 꽃을 피워 도내 전역에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게 하겠다. 민선 6기 도정의 키워드는 ‘안전’과 ‘행복’이다. 무엇보다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우선하며 기본이 바로 선 도정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행복은 경제와 복지, 교육 등 어느 한쪽만 잘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안들이 균형 있게 실천되고 발전돼야 한다. 민선 5기는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건설’을 목표로 했다. 6기 때는 경제를 더욱 탄탄히 하고 도민의 안전과 복지, 문화, 건강, 여가 등에 중점을 둘 것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충청 도민들은 더 큰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다. 충청권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가 13명인 것도 변화를 원하는 흐름에 따른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다가오는 총선이나 차기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기간에 불거졌던 새누리당의 제2경부고속철도 건설계획은.
“새누리당의 지방공약인 서울∼세종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범도민 토론회 개최 및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 KTX 오송역이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천안이 세종시의 관문이 된다는 점에서 충북에는 치명적이다.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보다는 중부고속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공약으로 내건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실현과 도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실현 방안은.
“충북이 영충호·신수도권 시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 경제가 2020년에는 3.41%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노력하면 4%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민선 6기에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뷰티, 유기농 산업기반 완성, 경제자유구역 조성, 산업단지 추가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은.
“3000개 기업과 30조원의 투자 유치,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달성, 40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이 중점 추진 사업이다. 뷰티와 스포츠, 의료기기, 유기농산단 등 특화산단을 조성하고 취업·창업 지원종합센터를 설치해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대학과 연계해 바이오·화장품·뷰티·항공 등 전략산업 분야의 청년인력도 중점 양성하겠다.”
-통합 청주시가 7월 출범한다. 중부권 핵심도시 육성 방안은.
“포용과 상생의 정신으로 탄생한 통합 청주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고 인근 세종·대전·천안시 등과 함께 신수도권 시대의 중핵도시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다. 밀레니엄타운에 가족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충북 순환철도망을 구축해 충북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것이다.”
-이번 선거까지 7번 치른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불패의 기록을 세웠다.
“진실이 최대의 무기이며 비정치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신념을 갖고 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진실하고 비정치적으로 일관한 것이 생명력을 길게 만든 것 같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