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가항공사가 여승무원들에게 미니스커트를 입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항공사측은 희망 승무원에 한해 착용한다며 성희롱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지만 일본 인터넷에서는 벌써부터 승무원들의 몸매를 몰래 촬영하겠다는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논란은 스카이마크가 지난달 말부터 일본 국내선에 신규 취항하는 에어버스 A330에 탑승하는 여승무원들에게 짧은 스커트를 권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옷은 파란색 계열의 원피스입니다만 길이가 문제입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그나마 낫지만 승객들의 가방을 머리 위로 올려줄 때에는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게 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음식을 서빙할 때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으면 민망한 장면이 속속 연출될 수밖에 없죠.
이 때문에 승무원 노조는 여승무원을 노리개로 전락시키고 성희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죠.
하지만 승객을 많이 끌어 모으려는 스카이마크측은 단호했습니다. 신이치 니시부코 사장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원하는 승무원에 한해 입도록 하니 성희롱 문제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스카이마크의 미니스커트 시도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니스커트를 착용한 여승무원이 등장하자 일본의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를 취재한 한 방송사의 캡처 화면이 일본 블로그에 속속 등장했고요. 일부 음란한 네티즌들은 여승무원의 몸매를 꼭 촬영하겠다며 다짐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예쁘고 보기 좋다”라거나 “저 정도면 크게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열한 상업주의라는 비판과 납득할만한 시도라는 옹호론이 뒤엉키고 있는데요. “회사는 돈 벌어 좋고, 승객(대부분 남자)들은 눈요기해서 좋고. 여승무원들은 싫으면 안 하면 되지”라는 글도 있더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