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알제리에 완패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대 4로 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무1패(승점 1·골 -2)로 조 최하위인 4위로 추락했다.
벨기에는 2전 전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알제리는 1승1패(승점 1)로 2위, 러시아는 1무1패(승점 1·골 -1)로 3위다.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27일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벨기에는 같은 조 최강 전력을 보유한 만큼 우리나라는 어려운 도전 과제를 떠안게 됐다.
홍 감독은 선발 명단으로 박주영(29·아스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지난 18일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1대 1로 비긴 1차전과 다르지 않은 전술이었다.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튼)은 측면에서, 구자철(25·마인츠)은 박주영의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중원에서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과 함께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 포백라인에서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이용(28·울산)은 좌우 풀백으로, 김영권(24·광저우 헝다)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중앙 수비수로 세워졌다. 골키퍼는 정성룡(29·수원)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 알제리의 파상공세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전반전에만 세 골을 헌납했다. 알제리의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는 전반 26분 슬리마니는 역습 상황에서 2선으로부터 한 번에 넘겨받은 공을 우리 골문 앞까지 몰고 질주한 뒤 왼발 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우리 대표팀은 2분 뒤인 전반 28분 상대 수비수 라피크 할리시(28·코임브라)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할리시는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우리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반 38분에는 상대 미드필더 압델무멘 자부(27·클럽 아프리칸 투니스)에게 우리 페널티지역 한가운데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내줬다. 자부를 놓친 우리 수비의 실책이 컸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이근호(29·상주 상무)와 김신욱(26·울산),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등 백업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대량 실점한 탓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손흥민이 후반 5분 미드필더 상대 골문 앞에서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28·CSKA 소피아)의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만회골을 넣었지만 후반 17분 상대 미드필더 야신 브라히미(24·그라나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다시 빼앗겼다. 1대 4로 뒤진 후반 27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구자철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