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FC)과 손흥민(22·레버쿠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후반 교체 아웃될 때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우리 축구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손흥민은 후반 골을 기록하고도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열혈 축구’로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제로 두 선수의 기록도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세계 최고 축구전문지 ‘포포투’가 23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알제리 경기 직후 공개한 선수 활동량 통계를 보면 두 선수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박주영의 통계수치는 초라합니다. 파란색 실선이 많을수록 패스 성공률이 높은 것이고 노란색 실선은 공을 직접 넣거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우인데. 박주영은 파란색 실선이 몇 줄 되지 않습니다. 물론 노란색 실선은 없죠. 패스 실패를 가리키는 빨간색 실선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어찌됐든 패스 성공이나 실패를 모두 포함해도 제대로 뛴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활동량이 적습니다.
반면 손흥민의 통계를 보시죠.
일단 확연히 활동량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파란색 실선이 박주영에 비해 배는 많아 보이는군요. 물론 문전 앞에서 패스 실수도 꽤 있습니다만 그만큼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Take-ons’(볼을 몰고 다니며 상대선수를 제치는 행위)를 주목하십시오. 손흥민의 경우 상대방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6차례 등 총 9차례 이를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단 한 번도 이를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