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33·뉴욕시티)가 2014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비야는 24일 브라질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호주를 3대 0으로 제압한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마친 뒤 “스페인 대표팀을 언제나 사랑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게 나에게는 꿈이었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일이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날 경기가 비야에게는 스페인 대표팀 고별전이 됐다. 스페인은 B조 최종 전적에서 1승2패(승점 3)로 3위에 머물면서 조기 탈락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은퇴시기를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었던 비야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비야는 “우리가 해낸 것들과 작별해야 한다”며 “더 많은 것을 원했지만 조국으로 빨리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비야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급성장한 ‘무적함대’ 스페인의 선두에 있었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4골을 넣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스페인의 상승세는 계속되지 않았다.
비야는 월드컵을 마친 뒤 개막하는 새 시즌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이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가의 석유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이 미국 프로축구에 창단하는 뉴욕시티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