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공격수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를 모두 명단에서 제외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67) 감독은 2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출전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루니와 제라드 등 주전 선수들은 명단에서 대부분 빠졌다. 지난 20일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우루과이에 1대 2로 패한 조별리그 2차전과 비교하면 9명의 선수들이 제외됐다. 최전방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25·리버풀)와 수비수 게리 케이힐(29·첼시)만 남았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상대인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이어 격파하고 2전 전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전 전패(승점 0)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잉글랜드와의 반대의 상황이다.
잉글랜드는 핵심 전력을 대부분 제외한 명단으로 월드컵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지만 호지슨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 승리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이 우리만큼 실망하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