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수상했다” 도쿄 신주쿠 여대생 집단 실신사건의 진상

“어쩐지 수상했다” 도쿄 신주쿠 여대생 집단 실신사건의 진상

기사승인 2014-06-26 14:25:55

"며칠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도쿄 신주쿠 여대생 집단 실신사건의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한 무리의 일본 대학생들이 동아리 소속 여학생들에게 몰래 수면제를 탄 술을 먹였다고 하네요. 집단으로 ‘못된 짓’을 하려다가 황당하게 드러난 꼴인데요.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일본 도쿄스포츠는 26일 “여대생 집단 실신은 남학생들이 술에 몰래 탄 수면제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 밤 불거졌습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코마극장’ 앞에서 여대생 10여명이 집단으로 실신한 채 나뒹구는 사진이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속옷까지 드러난 여러 명의 여대생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운 사진에 일본 네티즌들은 성범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실제로 동행인 듯한 남성들만 멀쩡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당시 취재진 등에게 “사건성이 없다”고 둘러댔죠.

사건이 발생한 테니스 동아리가 소속된 메이지 대학측도 “우리 대학 동아리는 맞다”면서도 “과한 음주로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 실신한 학생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도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드러난 것이 없었습니다. 피해 여대생 중에는 일본여자대학 재학생들도 있다는 군요.



경찰은 결국 도쿄스포츠측에 진상을 알려왔다고 합니다.

“확실합니다. 남학생들이 여대생들의 술에 약을 넣었다고. 불법 마약은 아닙니다. 수면제에요.”

수면제로 여대생들을 욕보이려던 남학생들의 범죄는 그러나 수면제 양을 조절하지 못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학생들을 상해혐의로 체포했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도쿄 신주쿠 여대생 집단 졸도 사건 미스터리

매체에 따르면 메이지 대학 동아리에서는 전통적으로 ‘약’을 몰래 타 여대생에게 먹이는 수법을 사용해왔다는 군요. 물론 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요.

일본 네티즌들은 가해 학생들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간혹 자국의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있네요.

“이 일이 다른 나라에 알려지면 어떡하냐. 일본은 이제 정말 끝난 건지도 모른다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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