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나 She 대신 이제 Xe를 씁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고 있는 혁명적인 성평등 교육운동을 아시나요? ‘젠더프리’ 정신에 입각해 남성/여성 대명사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내용이 골자인데요. 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밴쿠버 선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운동의 취지는 간단합니다. 남녀평등 정신과 개성을 존중하고
제3의 성을 보호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남녀를 가르는 대명사를 새로운 단어로 통합하자는 거죠.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 His/her(s)를 Xyr로, Him/Her를 Xem으로 쓰고 읽는답니다. 신조어의 첫 글자 X는 젠더(xender)에서 차용한 듯합니다. 정확한 발음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Xe의 발음이 [zee]라니 우리말로 쓰면 ‘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Xyr는 제어, Xem은 젬 정도 될 것 같아요.
밴쿠버 교육위원회는 몇 해 전부터 나온 이 같은 제안을 최근 승인했다고 합니다. 이제 교사는 얼마든지 이 신조어로 교육할 수 있다네요.
젠더프리 교육혁명에 찬성론자들은 이 단어를 쓰면 성평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남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성별을 뛰어넘는 화장실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네요.
하지만 반대여론이 거셉니다. “아이들에게 오히려 성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이다. 심리학이나 의사 등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식의 비난이 일고 있답니다.
밴쿠버의 젠더프리 교육운동,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