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월드컵은 경험 쌓는 곳 아냐… 오늘의 난 실패자”

김승규 “월드컵은 경험 쌓는 곳 아냐… 오늘의 난 실패자”

기사승인 2014-06-27 09:05:55

김승규(울산 현대)가 월드컵 첫 무대를 잘 치렀다. 16강 희망의 불꽃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승규는 ‘경험 쌓기’를 넘어선 실력을 보여줬다.

김승규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기대에 완벽히 부합하며 선방쇼를 펼쳤으나 팀의 0대 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은 1무 2패(승점1)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기대대로였다. 김승규는 연이은 선방을 보이며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전반 9분, 32분 크로스를 막아내는가 하면 36분 날카로운 슈팅도 잘 막았다. 전반 42분에는 메르텐스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도 잡아냈다. 막아낸 슈팅만 6개였다.

하지만 후반 33분 실수에 이은 실점이 아쉬웠다.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지가 때린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냈다. 하지만 뒤 이어오는 얀 베르통헌의 추가 슈팅은 못 막았다. 우리 수비진은 뒤늦게 도착했다.

경기 후 김승규는 “후반에 내 실수로 실점한 게 아쉽다”며 자책했다. 이어 “후회 없이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은 경험 쌓는 대회가 아닌 완벽하게 준비해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야 하는 대회다”며 “나는 오늘 경기를 경험이 아닌 실패로 생각하겠다. 다음 월드컵 때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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