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웃기지만 슬퍼” 효고현 의원 기괴한 통곡에 日 당혹

[영상] “웃기지만 슬퍼” 효고현 의원 기괴한 통곡에 日 당혹

기사승인 2014-07-03 10:44:55

“으아아아아~ 으아~ 으헤헤~ 으아악~”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일까요? 일본 지방의회 의원이 공금횡령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오열하는 소리입니다. 기괴하고 황당하죠? 일본 인터넷이 요즘 이 이 일로 시끌시끌합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일 오후 4시 효고현의 노노무라 류타로(47)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노노무라 의원은 지난해 무려 195 차례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주로 온천 지역이나 항구와 같은 곳을 다녀온 그는 정무비 명목으로 300만엔(우리돈 3000여만원)을 쓰면서 영수증 첨부도 하지 않았다가 적발됐습니다.

노노무라 의원은 이를 해명하는 자리에서 그러나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뜻을 받아들여… 으아악~ 으헤헤엑~ 으아악!”

노노무라 의원은 이날 “출장을 확실히 다녀왔으며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성실히 했다”면서 정무비를 함부로 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놓고 억울하다면서 저렇게 ‘앙앙’ 울어버린 겁니다.



해명도 인정도 아닌 기괴한 기자회견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은 황당하고 창피하다는 반응입니다.

“저게 뭐야? 대체!”

“배가 찢어질 듯 웃고 있습니다. 머리 좋은 분 같아요. 정계 떠나 TV예능인으로 거듭나려는 포석?”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노노무라 의원의 통곡이 화제입니다.

“이 사람 정신 붕괴 상태가 의심된다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일본 의회는 이 자에게 당장 휴가를 허하라.”

네티즌들이 직접 작성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일본판 노노무라 의원 편에는 의원의 횡설수설과 통곡이 소리 나는 그대로 실리기도 했네요.


일본 지방의회 의원의 비상식적인 언동은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일본 도쿄 도의회에서는 임신 출산대책을 호소하는 미혼 여성의원을 향해 한 의원이 “너나 빨리 결혼해”라고 소리를 쳐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는 더구나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 결국 사과까지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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