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기고 있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총이나 칼 같은 무기는커녕 피 한 방울조차 비치지 않습니다. 근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반응이 나오고 있을까요? 과연 어떤 사진이기에 전 지구인이 이토록 경악하는 걸까요?
사진은 지난 10일 중동 지역에서 활약 중인 덴마크 언론인 ‘알란 쇠렌슨(Allan Sørensen)’이라는 사람이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겁니다.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시죠.
“스데롯 극장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의자를 산 위로 가져왔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서죠. 폭음이 들리면 이 사람들은 박수를 칩니다.”
“Sderot cinema. Israelis bringing chairs 2 hilltop in sderot 2 watch latest from Gaza. Clapping when blasts are heard.”
그렇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자지구 폭격을 '구경'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스포츠 경기 관람하듯 환호성을 치기도 한다는 군요. 사진 속 어떤 여성을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10대 청소년 3명이 20여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뒤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보복 살해됐죠.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일주일이 넘도록 공습을 단행했고,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최소 189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분의 1이 어린이입니다. 4분의 3분은 민간인이라고 하네요.
잔혹한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포착한 사진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치를 떨고 있습니다.
사진을 검색하면 ‘나는 악마를 보았다’라거나 ‘더 이상 이런 지구에 살고 싶지 않다’ ‘진짜 인간의 모습이 이럴까. 끔찍하다’는 식의 반응이 붙어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이곳저곳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누가 옳고 그른지 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의 고통을 환호하며 즐기다니, 정말 참혹한 현실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