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환자에서도 ‘항생제 남용’ 문제 심각

호스피스 환자에서도 ‘항생제 남용’ 문제 심각

기사승인 2014-07-16 16:22:55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 결과, 5명 중 1명 퇴원 시 항생제 처방받아

호스피스 치료를 받기로 결정한 말기 환자들에게서조차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Jon P. Furuno 교수팀은 퇴원 시 호스피스 치료를 선택한 성인 환자들의 항생제 처방 빈도를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은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항생제를 처방받았다고 보고했다(Antimicrob Agents Chemother. 온라인판 2014년 7월 7일).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호스피스 치료를 결정한 환자는 전체 퇴원 환자 6만2792명 중 845명(1.3%)으로 조사됐는데, 이들 중 21.1%가 퇴원 당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또한 항생제를 처방받은 이들 중 입원기간 동안 감염 내역이 기록된 환자는 71.8%에 불과해 30%에 달하는 환자가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 심내막염이나 폐렴 등 감염 사례가 확인된 환자에서 7배 높은 항생제 처방률을 보였고(AOR=7.00, 95% CI, 4.68-10.46), 가정 호스피스를 선택했거나(AOR=2.86, 95% CI, 1.92-4.28) 암으로 진단된 환자(AOR=2.19, 95% CI, 1.48-3.23)에서 처방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은 여생동안 공격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과 통증 조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호스피스 치료의 근본적인 개념인데, 항생제 투여를 지속하는 것은 그 본연의 목적에서 어긋날 뿐만 아니라 기회감염이나 항생제내성균주의 발생 위험 증가와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Furuno 교수는 ""말기 환자에서 항생제 처방은 호스피스 치료를 결정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관심사에 해당된다""면서 ""항생제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이상반응이나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고, 말기 환자에서는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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