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르로 바뀐 개콘의 만수르… “변경한 이유가 블랙코미디”

억수르로 바뀐 개콘의 만수르… “변경한 이유가 블랙코미디”

기사승인 2014-07-21 01:07:55
KBS 방송 화면촬영


만수르가 억수르로 바뀌었다. 20일 밤 KBS 2TV에서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인기코너 ‘만수르’가 편성 한 회 만에 ‘억수르’로 변경됐다.

지난 13일부터 편성된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석유재벌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의 여유 있는 생활을 가상한 코너다. 재벌을 소재로 중산층과 서민의 허탈한 웃음을 자아내는 콩트다. 개그맨 송준근(34)이 만수르 역을 맡았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희화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한국석유공사 측의 요청으로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코너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1만의 제곱인 1억으로 숫자를 높여 코너 명칭을 ‘억수르’로 변경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외압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까지 코미디로 만든 개그맨들의 재치가 놀랍다” “만수르보다는 억수르가 더 부유해 보인다” “어쨌든 재미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만수르는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먼저 움직인 상황이 블랙코미디”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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