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몸짱이 워터 파크 못 가는 이유는 ‘건선’

20대 몸짱이 워터 파크 못 가는 이유는 ‘건선’

기사승인 2014-07-28 18:03:55

마른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수영장, 해수욕장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계절이지만 대학생 이모(25)씨는 우울하기만 하다. 평소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노출에 대비해 열심히 근육을 키웠건만 얼마 전부터 머리와 가슴, 등에 빨간 반점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인데 평상시에는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수영복을 입으면 드러나기 때문에 전염병 환자로 오인받을까 두려워서 이씨는 눈물을 머금고 결국 워터파크행을 포기했다. 보기에만 안 좋을 뿐 아프지도, 심하게 가렵지도 않은 이씨의 병명은 무엇일까.

건선은 피부 겉껍질(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속껍질(진피)의 염증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피부 자극, 과로와 스트레스, 잘못된 식단 등과 관련이 있다.

건선은 서양인의 약 3%, 한국인의 약 1%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육안으로 봐서는 다른 피부 질환과 혼동되기 때문에 위의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기 쉽다.

특히 그대로 방치하면 붉은 반점들이 점점 커지면서 합쳐지고, 전신으로 확대되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 이렇게 되면 각질은 비듬처럼 떨어지고 각질을 긁어낼 경우 피가 나기도 할 뿐 아니라 2차 감염의 위험도도 증가한다.

이러한 건선의 진행 단계에 따라 물방울형 건선, 판상 건선, 화폐상 건선, 대판상 건선으로 나뉘는데 절반 정도의 내원 환자들이 화폐상 건선의 양상을 보인다.

고운결한의원 목동점 김정현 원장은 “한의학에서 보는 건선의 원인은 피부에 기혈이 모자라는 것이다. 기혈이 모자라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한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발전된 것이 바로 건선”이라며 “발병 초기에는 기혈이 일시적으로 몰려 선홍색의 활발한 피부활동이 전개되지만 종국에는 기혈이 모두 소진되어 하얀 인설과 함께 피부는 더욱 푸석해지고 건조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선은 심해지면 초기에 없던 가려움증과 농포가 생기고 손·발톱 변형을 가져오기까지 한다”며 “따라서 증상이 생기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병이 심해지지 않고 빠르게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운결 한의원 건선 치료의 특징은 고운결 고유의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환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같은 건선 환자일지라도 환자의 생리적·병리적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같은 맞춤 치료는 증상이 아니라 발병 원인을 해소하는 데에 중점을 두므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재발의 가능성이 적다.


건선은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에는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건선 치료를 미루는 것은 병을 키우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건선 환자들은 날씨가 습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이 바로 건선 치료의 적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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