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문에 채솟값이 금값”…배추 소매가 평년比 32% 올랐다

“날씨 때문에 채솟값이 금값”…배추 소매가 평년比 32% 올랐다

여름배추 소매 가격 한달 새 6888원→9337원
시금치, 무, 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 모두 평년比↑
장기간 폭염·할인지원 종료 등 이유…폭염 후 폭우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4-09-21 12:00:04
2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채소 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9337원을 기록했다. 배추 가격은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9일 포기당 6888원에서 28일 7527원으로 올랐다가 이틀 후인 30일 6455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전날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며 9000원대까지 폭등했다. 지난해(5509원) 대비 약 69.5% 올랐으며 평년(7039원) 대비 32.7% 오른 셈이다.

시금치,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올랐다. 시금치는 20일 기준 100g(상품)당 372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4289원까지 오른 후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2511원) 대비 48.5% 높으며 평년(1847원)과 비교하면 101.8% 높은 수준이다. 무(1개·상품)는 3826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4%, 평년 대비 38.8%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추(100g·상품)도 2122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6%, 평년 대비 25.4% 높은 가격을 보였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배추 가격 상승 추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가격 상승 이유는 폭염과 더불어 추석 성수기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할인 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추 소매가격은 할인이 지원된 지난 6일 수요가 늘어나 한 포기에 7000원대로 증가했다. 추석 전인 13일에는 8000원대까지 올랐다.

8월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출하량 변동 등의 이유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4만2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6%, 8.5%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4964㏊로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생육단계상 8월 폭염 영향이 컸던 배추, 무 등 일부 엽근채소는 출하 변동 및 품위별 가격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순별 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석 이후 폭염이 끝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동시에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15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 피해에 대배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호우 예상해 수확기 앞둔 농작물 피해 최소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호우 대비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사전에 저수지 사전방류, 배수시설 사전점검, 과수 지주시설, 축사 지붕과 주변 배수로 점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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