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하이닉스 울고 네카오 웃었다

딥시크 쇼크에 하이닉스 울고 네카오 웃었다

기사승인 2025-01-31 17:54:48
사진=AP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은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1800원(9.86%) 내린 19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5일(-9.87%)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는 딥시크 충격파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륙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10분의 1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고비용 GPU가 없이도 효율성 있는 AI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16.97% 폭락했다. 이날도 엔비디아 주가는 장 중 하락세를 보이다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 0.77%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밸류체인(공급망) 중 하나다.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하는 한미반도체도 전 거래일 대비 7400원(6.14%) 떨어진 11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300원(2.42%) 내린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AI 수혜주로 꼽혔던 전력설비 관련주도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모델이 만약 성공할 시,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7.27%)오른 3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는 1만2500원(6.13%) 상승한 21만6500원, 더존비즈온은 2800원(4.25%) 뛴 6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 독주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내러티브로 이동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는 AI 소프트웨어(전력기기) 업종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