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 학업 집중력 방해하는 ‘생리통’ 해법은?

여학생들 학업 집중력 방해하는 ‘생리통’ 해법은?

기사승인 2014-08-04 12:43:55
"여름방학은 곧 다가올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수험생들의 체력을 조절하고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많은 여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부담과 함께 한달에 한번씩 복병처럼 찾아오는 생리통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대한한의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연 여학생 3명중 1명이 정도가 심한 생리통을 경험하고 있고, 4명중 1명은 생리통으로 학교수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반수 이상의 여학생이 생리통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냥 참거나(66.2%)’ ‘진통제에만 의존(26.9%)’하고 있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 박경선 교수(한방여성건강클리닉)의 도움말을 통해 생리통을 현명하게 이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방에서 보는 여학생 생리통 발생원인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으로 ‘외부의 찬 기운 노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과다’, ‘자궁 기혈순혼의 문제’ 등을 꼽는다. 찬 기운에 노출되는 경우는 찬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여름철 짦은 치마를 입는 경우이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울혈현사이 생겨 어혈이 발생하는데, 꽉 끼는 옷을 입거나 운동부족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호르몬의 분비 및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생리통 유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경선 교수는 “생리통의 정도가 심하고 기존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경우 아래와 같은 한방치료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부의 찬 기운이 노출됐다면=수족냉증이나 복부냉증 등 몸이 차가워서 생기는 여학생의 생리통의 경우 냉증을 조기에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한방치료를 시행한다. 냉증은 성인이 되면서 더욱 심해지거나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10대부터 미리 관리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가 과다한 경우=여학생들은 학업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많고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한약처방에 있어서 체력보강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더불어 성적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필요한 경우 학습력을 키워주기 위한 치료도 같이 시행한다.

▲자궁 기혈순환의 문제가 있다면=치료한약으로 자궁의 어혈을 제거하면서 침과 뜸을 병행해 기혈 순환을 돕는다. 필요시 침의 효과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하는 약침을 시술한다. 이와 관련 대한침구학회지에 발표된 ‘자하거 약침의 월경통에 대한 효과 연구’에 의하면 기혈을 보하는 효과가 큰 자하거 약침의 경우 치료 후 생리통이 감소하고 복부 온도가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경선 교수는 “이번 여름방학에 여학생에게 꼭 맞는 한방 생리통 치료방법으로 생리통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청소년기의 생리통 치료는 통증을 없애는 것과 더불어 자궁발육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도 병행하여야만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한 자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통을 줄여주는 생활습관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면역력을 높임과 동시에 생리통을 이겨내는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틈틈히 가벼운 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공부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공부중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어서 몸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빙과류 등 찬음식을 많이 접하게 되므로 속이 냉해지기 쉽다. 밖에서 찬음식을 먹고 왔다면 집에서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물도 상온으로 마시려고 노력한다.

생리통을 예방하는 차를 엄마가 딸을 위해 준비해주면 좋다. 쑥차는 혈액을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익모초차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자궁에 쌓인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생강차는 비장과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기능을 개선하는데 특히 평소에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소화가 잘 안되는 여학생의 생리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찬 곳에 오래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는 방석을 사용하는 것이 냉기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교복치마를 줄여서 짧고 타이트하게 입는 여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순환을 방해하고 냉기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생리통에는 좋지 않다. 치마를 입을때는 안에 꽉 끼지 않는 속바지를 입어서 최대한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생리통을 예방하는 한방 복부마사지(안복행법)

생리시기가 다가올때는 한방원리가 적용된 복부마사지 방법인 안복행법(按腹行法)을 직접 해보자. 방에 누워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면서도 생리통을 완화하고 장운동을 활성화하여 변비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복부탄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반듯이 누워서 두 무릎을 세우고 근육을 느슨하게 한다.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한 후 따뜻해진 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20~30회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가볍게 비벼준다.
▲양손의 손가락 끝을 중간 그림과 같이 배를 가로 3등분, 세로 3등분 한 것처럼 하여 위에서 아래로 차례차례 눌러준다.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으면, 더 정성스럽게 문질러준다.
▲이 경우, 누를 때 입으로 숨을 내쉬고 손을 뗄 때 조용히 코로 숨을 들이쉰다.
▲마지막으로 배 전체를 손바닥으로 20~30회 가볍게 비벼준다.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직접 할 수 있는 간단한 지압법



삼음교 혈은 종아리 안쪽 복사뼈에서 3촌위에 위치하며 생리통, 냉대하 등 월경문제, 여성질환과 관련하여 널리 사용되는 혈자리다. 생리통으로 힘들어 하는 딸을 위해서 엄마가 아이를 자리에 눕히고 눌러주면 좋다. 대한간호학회지에 게재된 임상연구에 따르면 삼음교 혈에 지압을 시행한 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생리통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말=박경선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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