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과유불급' 롯데주류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과유불급' 롯데주류

기사승인 2014-08-06 14:56:55

클라우드 맥주로 재미(?)를 보고 있는 롯데주류가 ‘소맥 제조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포항 소맥(소주+맥주 혼합) 이모 함복순씨의 제조법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주당(?)들의 문의가 많아서다.

롯데주류에게 소맥 제조 아카데미는 처음처럼과 오비맥주 카스의 ‘카스처럼’에 익숙한 직장인들에게 처음처럼과 클라우드를 조합한 ‘클라처럼’을 확실하게 인식을 시킬 수 있는 찬스다.

롯데주류는 강원도 경월소주의 전신이다. 때문에 서울이나 강원도에 텃밭을 두고 있는 롯데주류의 포항 아줌마를 전격 모시는 것은 클라우드 홍보차원의 소지가 크다. 롯데주류가 함씨를 섭외하면서 광고비 목적의 자금이 투입됐을 거란 동종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주류 담배는 사회적으로 찬반이 정확하게 나뉘는 식품 중에 하나다. 그래서 이들 업계가 타 업종에 비해 사회공헌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적으로 죄악 시 되다보니 디테일한 홍보보다는 단순 제품 광고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롯데의 이번 소맥 아카데미 이벤트의 경우 파격적이다 못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물론 롯데의 야심작 클라우드 맥주가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면야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클라우드는 출시 100일 만에 1초당 약 3병, 하루에 약 27만병씩 팔렸다. 맥스, 에일스톤, 드라이피니시d 등 경쟁사 제품들의 출시 후 100일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구도를 깨고 맥주 삼국지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잘하고 있다.

여름 맥주 소비가 많은 건 사실이다. 신제품이기 때문에 홍보도 할 겸 한 몫 단단히 잡을 롯데의 계산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이 아직 잊혀지지도 않은 시점이다. 업체도 영업은 해야 하니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설령 세월호 사건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죄악 시 되는 식품에 이 같은 홍보는 이례적이다.

열정은 높이 사지만 국민 정서법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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