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은 혈액검사를 통한 암 진단기술인 ‘C-melting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암 진단방법과 달리 조직을 채취하지 않고도 혈류 속을 순환하는 종양의 DNA(ctDNA, circulating tumor DNA)를 탐지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진단기술은 질병이 예상되거나 확인된 장기의 조직샘플에서 DNA를 추출해 돌연변이를 검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확인한 후 수술 혹은 항암제 투여를 결정하는 등 맞춤형 치료에 사용됐다. 그러나 수술 후 치료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 샘플 확보에 고통이 따르며 경우에 따라 조직 샘플 확보 자체가 어려워 CT 촬영 등의 간접적인 방법에 의존함에 따라 환자가 심리적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이번 개발 기술은 조직 채취 없이 혈액 내에 존재하는 ctDNA를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초고감도 진단제품으로, 혈액 내에 ctDNA가 0.01%만 존재하더라도 3시간 안에 혈액 내 암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파나진이 개발한 새로운 다중진단기술인 ‘S-melting 기술’을 접목한 융합기술”이라며 “조직 내 맞춤형 암 치료를 위한 돌연변이 검출기술인 ‘PNAClamp기술’과 달리 ‘C-melting 기술’은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 없이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돌연변이 유형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기술”이라고 말했다.
파나진은 이번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임상연구 및 제품별 최적화에 박차를 가해 제품 출시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암의 조기진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질병의 선별과 예후 및 예측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ctDNA는 혈류를 순환하는 DNA로 혈액 내 극소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ctDNA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순환하는 종양세포보다 감도가 뛰어나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맞춤형 암 치료 및 조기진단을 위해 혈액 내 ctDNA를 검출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ctDNA의 특성상 검출이 매우 어려워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