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를 근접 촬영하려던 남성이 회오리바람에 휘말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용감하다”거나 “바보 같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는데, 가짜 영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네요. 영상 속 남성이 얼마 전 페이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상어와 맞닥뜨린 다이버 영상’의 주인공과 동일인이라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튜브에 오른 ‘셀카 찍으려고 토네이도로 뛰어든 정신 나간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해외 유명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1분12초짜리 영상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호주의 한 남성이 대낮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다 우연히 토네이도를 발견합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토네이도 가까이 접근해 “와우~ 정말 끝내주는데!”라며 셀카 동영상을 찍죠.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토네이도가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접근합니다. 남성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차 안으로 뛰어들고 회오리바람은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차를 맴돌다 돌연 사라집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신 나간 사람이네” “용감한 거야. 바보 같은 거야”라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근데 가짜 영상이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차에서 내려 토네이도 쪽으로 향하는 장면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이네요. 무엇보다 영상 속 남성이 얼마나 페이크 논란을 일으킨 ‘상어를 만난 다이버’ 영상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가짜 영상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상어 영상은 다들 아시죠? 절벽에서 다이빙한 남성이 상어가 다가오자 혼비백산하며 수영으로 탈출하는 내용인데요. 긴박한 순간을 기가 막히게 편집해서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페이크 영상이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죠. 페이크 여부를 떠나 인터넷에서 큰 즐거움을 준다며 이 남성의 영상에 열광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가짜면 어때. 이런 영상을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겠어. 난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에게 크게 손해를 끼치는 것도 없잖아?”
이 남성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그는 왜 이런 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걸까요? 또 어쩜 이렇게 잘 만들까요? 유튜브 조회수를 노리는 사냥꾼일까요? 아니면 무언가 광고하는 걸까요? 궁금하군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