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소방차에 “그냥 긁고 가세요”… 이번엔 에쿠스 차주 감동글

119 소방차에 “그냥 긁고 가세요”… 이번엔 에쿠스 차주 감동글

기사승인 2014-08-31 19:22:55

저는 지난 7월 16일 아우디 차주의 선행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 신월동시장 근처에서 7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 아우디를 긁었고 아우디 차주는 오히려 주차장에 안 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받자 아우디코리아측은 저에게 “피해 차량을 무상수리해드리겠다”고 알려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비슷한 일이 또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입니다.

감동적인 사연은 한 포털사이트에 26일 오른 댓글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hnam****’라는 네티즌은 상암에서 에쿠스 차주의 멋진 행동을 칭찬했습니다.

“저번에 상암에서 119 소방차 사이렌 울리면서 지나가는데 다른 차들은 다 비켜주는데, 중간에 에쿠스가 비켜줬는데도 차가 너무 커 공간이 나지 않자 에쿠스 차주가 ‘그냥 긁고 가세요’라고 한 거 생각난다. 다행히 백미러(사이드미러인 듯) 쪽 살짝 긁힌 정도로 끝났었지. 구형도 아니고 신형 에쿠스였는데 암튼 에쿠스 아저씨 대단했음.”

짤막한 내용이지만 파장이 컸습니다. 추천수가 무려 750개나 되네요. 캬~. 어려운 지경에 빠진 다른 사람을 위해 비싼 자동차를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라.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인터넷에서는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건 추천이죠” “아직도 우리 사회는 멋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요.

하지만 조작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네요. “지난번 아우디 차주에 샘이 난 현대차가 꾸몄네”라거나 “에쿠스보다 넓은 차가 얼마나 많은데, 조작 같네요” “사이렌이 울릴 텐데 그냥 긁고 가라는 소리가 들릴까?”라는 식이죠.

그래도 험악한 세상에 한줄기 빛과 같은 감동적인 사연이 훼손될까 많은 네티즌들은 “속고만 살았나” “의심병은 잠시 거두세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네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감동적인 것에 목말라 하는지 정치인들 연예인들 기업인들 같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감동받고 싶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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