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이라크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의 두 번째 미국인 기자 참수에 대해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중인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목표는 이슬람국가가 위협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언론과 이슬람 무장단체를 감시하는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은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영상에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가 칼을 든 이슬람국가의 무장대원에 의해 참수를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소트로프는 참수를 앞두고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여기에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이 이라크전쟁에 개입한 대가를 왜 내가 치러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다.
소트로프를 참수한 무장대원은 영국식 억양을 구사했다. 폴리를 참수한 무장대원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대원은 “오바마, 이슬람국가를 향한 당신의 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