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씨가 반대편으로 돌아선 계기는…” 김동춘 교수의 일갈

“이인호씨가 반대편으로 돌아선 계기는…” 김동춘 교수의 일갈

기사승인 2014-09-05 16:01:55

“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들어가면서 입장이 변하기 시작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이인호 KBS 신임 이사장이 중도적인 학자에서 변절한 이유를 분석한 글을 4일 밤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인호씨는 80년대초 중도적인 학자였고 이후 역사문제연구소에도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조부가 들어가면서 입장이 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 이사장의 정치적 입장이 변했다기 보다는 자존심이 상해 반대편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엘리트 의식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다. 엘리트 의식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대접해주지 않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완전히 반대 편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김 교수는 “이 이사장을 비롯한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의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인정”이라며 “늙어서 추해지지 않으려면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의 교육과 수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이사회는 5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인호씨를 이길영 이사장의 후임으로 선출했습니다. 이 신임 이사장 임기는 2015년 8월 31일까지입니다.

이 이사장은 수락 연설에서 “KBS라는 직장을 나중에 자부심을 갖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이사들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자”면서 “KBS는 국민의 귀와 입이 돼 주고 여론을 희망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공정방송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노동조합은 “친일 논란을 빚는 이인호씨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를 위해 사생결단의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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