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7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카페로 군림하고 있는 ‘중고나라’가 추석을 코앞에 두고 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운영진 중 한 명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를 들며 회원들을 강제탈퇴(강퇴)시켰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인데요. 화난 네티즌들은 5일 밤 현재 중고나라에 몰려가 항의글을 퍼붓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던 걸까요?
5일 중고나라 회원들의 고발글에 따르면 논란은 중고나라 A 회원이 마작패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중고나라 스태프인 B씨는 도박용품이라며 A 회원의 활동을 정지시켰죠.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B씨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시면 됩니다. 로마의 법이 싫으면 로마를 떠나주세요. 왜 카페 공지를 가지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시나요? 싫으시면 나가주세요. 저희는 공지를 바꿀 마음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B씨와 또다른 스태프인 C씨 등이 이 글에서 지나친 처벌이라고 항의하는 회원은 물론 이와 관련된 댓글을 단 모든 회원들을 전원 ‘재가입불가 강퇴’ 처리를 한 것입니다.
B씨는 ‘즐거운 추석되세요~’라는 댓글을 단 회원에게는 ‘아예 대놓고 실험을 하시는 거로군요. 좋습니다. 약속대로 강퇴해드리죠. 재가입불가 강퇴처리했습니다’라는 덧글을 달았습니다.
‘재가입불가 강퇴처리하였습니다. 라고 댓글 달면 3대가 교통사고로 사망’이라고 댓글을 단 회원에게 C씨는 ‘스탭의 정당한 처리에 대한 항의/비방으로 재가입 불가 강퇴하였습니다’라고 덧글을 달았어요. 심지어 중고나라 스태프들은 회원들을 탈퇴시키면서 사유에 ‘정신병자’라고 적으며 조롱하기도 했다는군요.
이 같은 사실이 각종 유명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중고나라 자유게시판에 몰려가 “21세기 신종 완장질” “사이버 모욕죄로 처벌될 것” “누가 정신병자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항의글을 퍼붓고 있습니다. 단 몇 분만에 100개의 항의글이 달리는 상황인데요. ‘중고나라 완장 대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