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고민한 후 믿음이 가서 샀지만 말도 안 되는 상품이 왔습니다.” “의리! 의리! 외치더니 본인 이름 걸고 파는 걸로 이러고 싶을까….” 배우 김보성(48)을 믿고 홈쇼핑에서 소고기를 구입한 소비자의 이야깁니다.
무섭게 몰아친 김보성의 의리 열풍을 잠재울 사건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인터넷에는 김보성의 이름과 얼굴이 박힌 안창살을 홈쇼핑에서 구입한 소비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홈쇼핑 방송내용과 배달 온 제품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쇼핑 호스트가 그 자리에서 상품을 뜯어 고기 4등분을 꺼내 굽던 것과는 달리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양은 4분의 1 정도였고 고기가 조각나 덩어리져 있는 등 부실한 상품이 괘씸하기까지 하다고 하네요. 작성자는 김보성에게 화가 난 것 같아 보입니다. 김보성의 이름과 이미지를 보고 구입했기 때문이겠죠. 해당 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 많은 네티즌이 본 상태입니다.
같은 이유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른 사람이 또 있습니다. DJ DOC 멤버 가수 김창렬(40)입니다.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즉석식품 포장지에는 김창렬의 이름과 사진이 쓰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포장지에 찍혀 있는 음식사진과 실제 내용물과의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과대광고라 해도 될 정도네요. 네티즌들의 의견은 한 마디로 이겁니다. “해도 너무 한다.”
피해는 소비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김창렬도 피해자죠. 요즘 네티즌들은 부실하거나 조악한 물건을 지칭할 때 ‘~창렬, 창렬~’ 등 김창렬의 이름이 붙입니다. 즉석식품과 상관이 없는 제품에도 사용합니다. 조롱거리가 된 겁니다.
연예인들이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과 이미지를 담보로 물건을 판매할 땐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명의와 초상권만 팔고 끝나는 단순한 계약이 돼서는 안 될 겁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