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준 에쿠스 차주 분 어디 계세요?” 현대차가 찾고 있습니다

“감동 준 에쿠스 차주 분 어디 계세요?” 현대차가 찾고 있습니다

기사승인 2014-09-11 10:56:55

“기자님, 에쿠스 차주 분이랑 연락 닿으셨나요? 저희가 그 분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현대자동차가 에쿠스 차주를 찾고 있습니다. 차가 망가지는 걸 각오하고 선행을 베푼 분이니 자신들이 무상으로 차를 수리해주겠다고 하네요.

현대차 홍보팀이 11일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김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저희가 찾다찾다 못찾고 결국 연락드리네요. 혹시 그 에쿠스 차주분과 연락 닿으셨습니까?”

현대차 홍보팀은 지난달 31일 제가 전한 ‘119 소방차에 “그냥 긁고 가세요”… 이번엔 에쿠스 차주 감동글’이라는 기사를 보고 에쿠스 차주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은 간단합니다. 긴급 출동하는 119 소방차가 도로가 좁아 앞으로 나가지 못하자 에쿠스 차주가 내 차 긁고 지나가도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댓글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형 에쿠스였는데 다행히 사이드 미러만 살짝 긁혔다는 군요. 이 글이 퍼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좋은 글’이라며 크게 호응했는데요.

일부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시끄러웠을 텐데 에쿠스 차주의 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라거나 ‘에쿠스 보다 넓은 차가 얼마나 많은데 거짓말 같다’는 식으로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네티즌들은 이 사연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감동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어쨌든 현대차는 에쿠스 차주를 수소문했으나 아직 찾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현대차에서는 만약 이 글이 사실이라면 에쿠스 사이드 미러 수리 등 혜택을 드릴 생각이라고 하네요.

119 소방차에 “그냥 긁고 가세요”… 이번엔 에쿠스 차주 감동글

지난 7월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신월동시장 근처에서 7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 아우디를 긁었고 아우디 차주는 오히려 주차장에 안 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요. 기사가 나가고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받자 아우디코리아측은 저에게 “피해 차량을 무상수리해드리겠다”고 알려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당시에도 아우디 차주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아우디든 에쿠스든 선행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차주분들은 연락 좀 주세요. 즐거운 일이 널리 퍼져서 많은 분들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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