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달력을 보니 추석은 지났고 내일은 철도의 날이네요. 23일은 추분. 통 감이 안 오시죠? 9월 17일은 ‘고백데이’라고 합니다. 생소하실 겁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오전부터 검색사이트를 달군 고백데이는 현재까지도 검색어 1위를 유지하며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고백데이란 호감이 있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날을 말합니다. 17일이 고백데이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늘 고백해 사귀게 되면 크리스마스 날이 100일째 만남이 된다는 겁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얘기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도 있네요” “간만에 기분 좋은 날 같다” “오늘 차마 낼 수 없었던 용기들 많이 내시겠어요”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고백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친구들아 사랑해” “오빠 사실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등등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만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회의적이신 분들도 있긴 합니다. “오늘 차이면 크리스마스 날 차인지 백일” “오늘은 그냥 수요일입니다” “또 없던 날 만들어냈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고요.
억지로 만든 날이면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서로에게 따뜻하고 말을 건네고 있는데요. 심각하고 우울한 사건들이 전해지던 SNS에 오랜만에 사랑이 오가는 걸 보니 보는 사람마저 설렙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고백데이라도 정해놔야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각박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친구에게 연인에게 가족들에게 마음에 묻어놨던 말들을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독자여러분, 사, 사, 좋아합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