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카메라를 훔치다 적발됐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국가대표 수영 선수 도미타 나오야(25)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도미타는 25일 오전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시가 800만 원에 달하는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기자의 도난 신고를 받고 경기장 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진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렌즈를 빼고 몸체를 훔치는 도미타를 포착했다. 카메라는 선수촌에서 회수됐다. 경찰은경찰은 도미타가 범행을 시인한 만큼 구속영장을 채택하지 않고 불구속 입건 한 뒤 선수촌으로 돌려보냈다. 도미타는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와 경찰로부터 사건에 대한 내용을 취합했다”며 “JOC에서 자체적으로 퇴촌 및 본국 소환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7일 이오키 쓰요시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임원은 오전 인천 송도의 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깊이 사죄드린다. 뭔가를 훔친다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다.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여긴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현재 도미타는 선수촌에 있다.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며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기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용은 자신이 대야 할 것이다.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더는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도미타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아게임에서 남자 평영 200m 금메달을 딴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평영 100m에 출전해 결선 4위에 올랐고 평영 50m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도미타의 절도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부끄럽다” “인생을 망쳤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끝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