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인권이 훨씬 낙후됐다고 여겨지는 북한의 투표 가능 연령은 과연 몇 살일까요? 놀라지 마세요. 무려 17세 이상입니다. 세계 최빈국인 아프리카 수단은 어떨까요? 역시 17세 이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몇 살인가요? 맞습니다. 19세가 돼야 투표할 수 있습니다. 만 18세는 나라의 일꾼을 뽑을 수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만 18세는 아직 정신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겠죠. 물론 나라마다 특수성이 있겠지만 우리의 투표 연령은 너무 높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기억나시죠? 스코틀랜드는 투표 가능 나이를 18세에서 16세로 낮췄습니다. 더 주목할만한 건 이 청소년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결코 급진적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진보적인 성향 보다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분리독립에 반대했다는 투표 많았다고 하네요.
다시 우리 상황을 보시죠. 29일 인터넷에는 ‘대한민국 만 18세 청소년이 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라는 제목의 사진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혼 취업, 군입대, 운전면허 따기, 공무원 지원, 모든 등급영화 관람 등 뭐든 가능한 나이인데 딱 하나 투표만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 아래 설명 한 줄 더 보실까요? 2012년 기준 전 세계 234개국 중 무려 216개국(92%)에서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투표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다시 말해 우리 청소년들의 정치적인 성숙도는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뜻일까요?
우리 청소년 투표권,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