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시골마을에 기업과 청년들이 몰리면서 역동적인 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체 주민이 70여명인 충북 보은군 장안면 불목리에 사출성형기 제조 국내 1위 업체인 ㈜우진플라임(대표 김익환)이 본사와 공장을 옮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우진플라임은 1일 본사와 공장 전체를 인천 서구에서 보은군 장안면 불목리 일원으로 이전했다. 현재 인천공장 직원 대부분이 내려왔고 지역주민 15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인적이 드물었던 이 마을에 직원들을 위한 사원 아파트와 기숙사가 내년에 완공될 경우 16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우진플라임이 보은에 둥지를 튼 것은 충북도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는 2012년 3월 기업 유치를 위해 이 업체의 인천공장으로 직접 방문했다. 이 지사의 제안에 우진플라임 김익환 대표는 같은 해 10월 보은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4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통째로 매입하게 됐다. 오는 2018년까지 투자를 완료하기로 했으나 불과 2년 만에 사업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보은공장은 조립공장 3개동, 주조공장 1개동, 도장공장 1개동, 가공공장 1개동, 판금제관공장 1개동, 배관가공공장 1개동, 원자재창고 1개동 등 9개 공장으로 이뤄졌다. 단지 내에는 사출성형 기술교육원도 들어선다. 협력업체 5곳도 이전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진플라임은 1985년 설립해 현재 종업원 500여명에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 27개의 해외법인이 운영 중이고 2020년까지 세계 5대 사출성형기 제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역동적인 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우진플라임의 본사와 공장 이전을 통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