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서울 아이들은 테이블 위에…” 스타벅스 홍보 동영상 시끌시끌

[친절한 쿡기자] “서울 아이들은 테이블 위에…” 스타벅스 홍보 동영상 시끌시끌

기사승인 2014-10-03 06:00:55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한 광고영상이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만든 광고입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에는 29일(현지시간) ‘스타벅스에서 만나요(Meet Me at Starbucks)’라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뉴욕, 런던, 도쿄 등 유명도시에 있는 스타벅스를 차례로 비추며 그곳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전 세계 28개 도시의 스타벅스에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이라고 합니다. 약 6분 정도 됩니다. 친구나 가족을 만나 커피 한잔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걸까요? 상업용 영상이지만 반응이 좋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입니다.

엄마와 자녀로 보이는 아이 둘이 커피전문점에 앉아 있습니다. 엄마는 소파에, 아이들은 테이블 위에 말이죠. 남자아이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연주를 듣다 이내 귀를 막네요. 엄마는 그저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카페에서 테이블에 앉고 연주하면 엄청난 민폐 아닌가요” “연출이겠지만 다른 나라랑 비교돼서 보기 그렇다” “저건 아니죠” “부모 눈에는 흐뭇하게 보이겠지만 남에겐 거슬리는 광경”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홍보영상인데 뭐가 문제냐” “연출된 장면일 뿐” “꼬인 사람들 정말 많다” “광고로만 봅시다” “유독 한국의 설정이 작위적이네요” 등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 영상은 스타벅스의 기업철학인 휴머니즘을 주제로 고객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광고영상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타벅스에 방문한 고객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는다’는 의도로 만들어 졌다”라며 “지난달 3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매장에서 촬영됐고 초상권의 동의를 받아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출된 상황이 아닌 실제 이날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영상 속에는 다른 나라 아이들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 아이가 앉아 있는 것은 서울뿐이죠. 한 네티즌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민폐도 서슴지 않는 부모들을 비꼬는 것 같다”며 “요즘 SNS를 통해 많이 올라오는 ‘무개념 부모’들이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이겠지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