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혈압조절률이 떨어진다는 영국의 코호트연구 결과가 최근 JAMA Dermatology(온라인판 2014년 10월 15일자)에 발표됐다.
고혈압은 건선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건선의 중증도가 혈압조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펜실베니아의과대학 Junko Takeshita 교수팀은 고혈압으로 진단된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선의 중증도와 조절되지 않는 혈압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영국의 THIN(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의무기록(EMR)을 토대로 25~64세의 고혈압을 동반한 건선 환자 1322명을 무작위로 선정했고, 건선을 동반하지 않은 고혈압 환자 1만1977명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건선의 확진 및 중증도 분류는 일반의(GP)의 판단에 따랐고, 건선 중증도 평가로부터 가장 가까운 시점에 기록된 혈압 수치에 근거해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건선 중증도와 용량-반응 관계에 있어 유의한 양적 상관관계를 보여 건선 증상에 비례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음주상태, 동반질환 및 항고혈압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치료제(NSAIDs) 병용 여부 등을 보정했을 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발생률은 경증 건선 환자에서 3% 감소했고(aOR 0.97, 95% CI, 0.82-1.14), 중등도와 중증 환자에서는 각각 20%(aOR, 1.20; 95% CI, 0.99-1.45), 48%(aOR, 1.48; 95% CI, 1.08-2.04) 증가했다(P=0.01 for trend).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건선 환자에서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aOR, 1.10, 95 % CI, 0.98-1.24).
연구팀은 ""건선을 앓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은 증상이 심할수록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체표면적의 3% 이상을 침범당한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건선 환자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보다 효과적인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초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14)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