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한밤중 긴급 성명을 냈다. 구단 내부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라인’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롯데 선수단은 27일 자정 성명을 내고 이문한 부장을 모든 내홍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문한 은 1984년 롯데에서 프로로 입문한 선수 출신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와 행정가를 거쳤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행정가로 활동한 뒤 현재 롯데의 운영부장을 맡고 있다.
선수단은 “(이문한 부장이) 선수들을 이간질했다. 하나로 뭉쳐야 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했다”며 “오늘(27일)도 선수들을 따로 불러 전원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약속하면서 반박 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수가 말하지도 않은 ‘화해했다’는 말이 사실처럼 기사로 나왔다”고 했다.
한 스포츠지는 같은 날 오전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하는 선수단의 입장을 전하면서 “배재후 단장과 이문한 부장으로 인해 불신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선수단에서 이를 부인한 내용의 반박 보도가 나왔다. 롯데의 내홍 논란도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선수단이 한밤중 긴급 성명을 발표하면서 구단 내부의 균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수단은 성명에서 “선수들끼리 오랜 시간 대화한 결과 이문한 부장이 선수를 이간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문한 부장이 온 뒤 편이 갈리고 이른바 ‘라인’이 생겼다. 코치 사이에서도 파벌이 나뉘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성명서 전문
선수단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 이글을 보냅니다.
이문한 부장이 온 이후 이문한 라인이 형성됐습니다. 이문한 부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고 선수를 따로따로 불러 이간질을 시키고, 하나로 뭉쳐야 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시키는 경우까지 오게 됐습니다.
오늘(27일)도 선수를 따로 불러내 선수들 전원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하면서 반박 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선수가 이야기하지도 않은 ‘화해했다’는 말과 있지도 않은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썼습니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오랜 시간 대화한 결과 이문한 부장이 선수를 이용해 이간질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할 생각조차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문한 부장이 오고 나서부터 편이 갈리고 소위 말하는 ‘라인’이 생기면서 코치님들 사이에서도 파벌이 나뉘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습니다. 시즌 도중 엔트리 변경에 대해 1군 코칭스태프도 모르는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운동 시작 전 코치님들이 선수들에게 ‘누구누구 어디 있냐’며 물어보는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습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고 난 이후 3년 동안 연봉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전 선수단이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저희 선수단의 진정한 마음이 잘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