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삼겹살 구워 먹다 날벼락이….”

[친절한 쿡기자] “삼겹살 구워 먹다 날벼락이….”

기사승인 2014-11-07 05:00:55

야외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은 남다르죠? 그 까닭에 캠핑에서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육류가 빠질 수 없지요.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캠핑을 간다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래서 캠핑장에서 저녁때가 되면 어느 텐트나 할 것 없이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 커다란 불판을 올려놓은 사진 속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저 사진처럼 고기를 굽다보면 삼겹살을 맛보다가 날벼락이 떨어질 수 있답니다. 지난달 구미 금오산 야영장에서 고기를 굽다가 휴대용 가스렌지가 폭발해 7명이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지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한 야영객은 “크고 무거운 불판을 올려놔 부탄가스가 과열돼 터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마다 발생하는 휴대용 가스렌지 관련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화구보다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거나, 점화 미숙 및 사용 중 부주의가 가장 많습니다. 부탄가스를 제대로 장착하지 않거나 화기 근처에 부탄가스를 두는 경우가 그 뒤를 잇지요. 한 마디로 사용자의 부주의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휴대용 가스렌지 혹은 스토브보다 크기가 큰 냄비나 불판을 화구 위에 올려두면 열기가 빠져 나가지 못해 가스렌지가 과열된답니다. 그 열로 인해 부탄가스의 내부압력이 상승해 폭발하게 되지요. 큰 불판을 사용하고자 스토브를 2개 이어서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위험합니다.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판 아래 있는 부탄가스를 달구게 되기 때문입니다.

불가피하게 화구보다 큰 불판을 사용할 경우에는 화구와 가스통이 호스로 연결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가스통을 화구에서 떨어뜨려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호스 스토브를 사용할 때는 호스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호스가 꺾여 파손되기라도 하면 가스가 새서 불이 붙거나 폭발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 화력이 약해진다는 이유로 가스통을 화구에 달구기도 하는데 매우 위험합니다. 화력이 약해지는 건 기화열로 가스통이 차가워져서인데 손으로 감싸주는 정도만으로도 화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대형 텐트라 하더라도 밀폐된 텐트 내부에서 휴대용 가스렌지나 스토브를 사용하지 말아야겠지요. 늦가을이라 춥더라도 텐트 창을 열어두고 공기가 통하도록 한 후에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 가스렌지를 사용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불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가스가 새지는 않는지 항상 신경 써야합니다.

안전불감증과 적당주의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안전지침을 지키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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