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수능 수험생 이벤트 어떻게 보시나요?

[봉기자의 호시탐탐] 수능 수험생 이벤트 어떻게 보시나요?

기사승인 2014-11-13 13:08:55

여지없이 고3 수험생들의 가슴 조이는 순간이 이 시간 현재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13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보는 날입니다. 일 년 동안, 오늘을 위해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시험 결과를 떠나서 일단은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드리면서 봉기자 지금 출격 합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수능 보는 날은 ‘한파’로 덜덜 떨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부터 불기 시작한 칼바람(?)이 결국 오늘아침 체감온도를 영하로 떨어뜨렸습니다. 한파를 두고 직장인들 사이에 “수능 보는 날을 어떻게 알았냐”는 쑥덕거림도 들리네요.

한파도 한파지만 수능을 보는 오늘을 위해 유통업체도 한 몫 제대로 잡을 기세입니다. 오늘 아침 쏟아진 보도자료의 절반은 수능 이벤트입니다. 다소 웃겼던 보도자료는 술 회사에서 음주예방 캠페인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수능 후 해방감의 일탈을 술로 풀지 마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좋은 내용 같으나, 술 회사가 이런 캠페인을 하면서 술을 홍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뭐 봉기자의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술 회사분들 노여워하지 마세요) 나머지 자료들은 거의 수험표 가지고 오면 할인해준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수능 이벤트는 늘 비슷하게 전개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업체들의 수능 이벤트를 두고 삐딱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빼빼로데이처럼 ‘상술’이라는 겁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미끼상품 몇 개로 연중 할인을 하면서 소비를 더 늘리게 하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건데요. 수능 이벤트로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서 음식점에 갔더니 정작 먹고 싶은 음식은 따로 있더라. 이왕 들른 김에 할인메뉴 말고 먹고 싶은 것으로 ‘올킬’. 아마도 한번쯤은 이런 식으로 ‘호갱님’이 돼 보셨을 겁니다.

이왕 하는 거라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요?(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의 대사 中)

애써 머리 싸맨 흔적들이 상술로 비쳐진다면 그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을 겁니다. 수험생들은 호갱님들이 아닙니다. 정말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될 수 있는 실속 있는 유통업체들의 수능 이벤트. 기대해 봅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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