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자의 호갱탈출] “‘폴나다구스’가 한국형 명품 패딩?”

[난 기자의 호갱탈출] “‘폴나다구스’가 한국형 명품 패딩?”

기사승인 2014-11-14 11:28:55

지난해 캐나다구스의 열풍으로 다양한 카피품이 쏟아졌습니다. 일명 ‘코리아구스’라고 불린 카피품들은 모두 털 달린 모자와 커다란 주머니에 캐나다 구스의 상징인 북극해 지도 와펜을 약간 변형한 패딩을 내놨지요.

비슷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카피품의 위력이 워낙 거세서 실제 캐나다구스 패딩을 입은 사람보다 코리아구스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더 많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폴햄이 ‘폴나다구스’의 2014년판 ‘마운틴다운’을 출시했네요. 무려 ‘한국형 명품 패딩, 한국형 최적화 패딩’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폴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표현이지요. 지난해보다 풍성한 라쿤털과 고급 ‘미국산 다운’이 빵빵하게 채워진 하이퀄리티라고 깨알 같은 자랑도 올려놓았네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한국형’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폴햄의 표현대로 ‘최적의 보온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폴햄 만의 고객지향적 가치소비를 대표하는’ 제품을 말하는 걸까요? 물론 이 패딩이 지난해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긴 했습니다. 코리아구스 중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요. ‘캐나다구스’의 대표적인 카피품으로 지목돼 ‘폴나다구스’란 별명도 이 때문에 붙었지요.

지난해 캐나다구스 측에서 법적대응하겠다 나서면서 코리아구스는 한국 표절문화의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샀었습니다. 이런 마당에 ‘폴나다구스’를 두고 ‘한국형 명품 패딩’이라는 자화자찬은 부끄럽지 않나요? 소비자들도 과연 ‘폴나다구스’를 입으며 ‘한국형 명품 패딩’이란 자부심을 느낄까요?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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