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자의 호갱탈출] 비싸야 잘 팔리는 ‘호갱’ 심리 이용하는 ‘이케아코리아’

[난 기자의 호갱탈출] 비싸야 잘 팔리는 ‘호갱’ 심리 이용하는 ‘이케아코리아’

기사승인 2014-11-14 17:29:55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가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8500여 제품의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우수한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호평이 하루만에 “한국 소비자를 호갱 취급하는 거 보니 한국 현지 적응이 빠르다”는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이케아의 현지화’라는 글이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진 탓입니다. 해당 글에는 한국과 미국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몇 몇 제품 가격을 비교해 놓았는데, 한국 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입니다.

‘베스토 부르스’라는 장식장의 한국 정가는 44만9000원, 미국 정가는 249달러(27만4000원)입니다. 현재로 할인해 211.65달러(23만3000원)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햄네스’라는 침대 프레임은 국내는 35만9000원, 미국에는 1897달러(19만7000원)로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밖에 없는 거지요. 네티즌들은 “한국 가격이 미국 가격의 2배로 뻥튀기 됐다”, “이케아의 한국 현지 적응력 대박”, “이케아도 한국에서는 무조건 비싸야 잘 팔린다는 걸 아나보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5월 국내 간담회에서 이케아코리아의 리테일 매니저인 안드레 슈미트갈은 “(가격을 정할 때) 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얼마에 판매되는지 비교하지는 않는다”며 “그 나라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한다는 게 이케아의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온라인 마켓에서 비슷한 TV 장식장을 검색해 보면 이케아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이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이케아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공한다는 배송 서비스(기본 2만9000원)와 조립서비스(기본 4만원)를 더하면 제품 가격보다 서비스 비용이 더 비싼, 즉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생기지요. 이제 이케아가 무조건 싸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국내 가구업체의 제품도 한 번 눈여겨 볼 때입니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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