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허니버터칩 품귀라고? 후배 말 건성으로 들은 선배의 후회

[봉기자의 호시탐탐] 허니버터칩 품귀라고? 후배 말 건성으로 들은 선배의 후회

기사승인 2014-11-19 11:12:55

“선배, 선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래요? 저도 그 과자 마니아인데, 도통 찾아 사먹을 수 없네요?”

다급한 목소리의 후배 김 난 기자가 봉기자에게 며칠 전에 했던 얘깁니다. 당시 봉기자는 “해태제과 과자라고? 해태, 요즘 뭐 잘하는 것도 없는데 과자라도 잘팔려야지”하고 후배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지요.

하지만 후배의 말을 건성으로 들은 바보스러움은 오늘 오전 아침 후회로 밀려왔습니다. 실제 해태제과의 감자칩 스낵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온라인 어뷰징 기사들을 보고 난 뒤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다비치의 강민경이 허니버터칩을 언급해 더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강민경은 자신의 SNS에 “편의점을 다섯 군데 마트를 두 군데. 어디에도 너는 없다. 환상 속의 과자일 뿐이다. 음모가 있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허니버터칩 사진을 게재했다.

해태제과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진짜 맞는지요. 아니면 물량을 일부러 적게 생산해서 품귀를 만드는 거 아니냐는 기자다운 질문을 해봤지요. 결론은 아니랍니다. 실제 품귀랍니다. 공장서 엄청 찍고 만들어 내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힘든 상황이라는 소성수 크라운·해태제과 홍보팀장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해태의 이 제품은 지난 8월 1일 출시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린 것은 9월부터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매출은 103억원을 찍었다고 하구요. 봉지로는 850만봉지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대단합니다. 제과업체에서 일주일간 나오는 신제품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부터는 아무리 농담섞인 후배의 말이라도 건성으로 듣지 말아아야 한다는 뉘우침을 오늘 또 해봅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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