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후유증도 남여차이…남성 '척추', 여성 '관절' 많아

김장후유증도 남여차이…남성 '척추', 여성 '관절' 많아

기사승인 2014-11-26 11:22:55

날씨가 쌀쌀해지면 김장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년전부터는 김장김치를 담구는 것은 여성 혼자만의 일이 아닌 모든 가족이 나서서 하는 집안대사 중의 하나가 됐다.

김장김치를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쌀쌀한 날씨 속에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절이고, 양념까지 무치는 고된 노동을 이틀씩이나 하고 나면 누구나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썰고 버무리기는 고부사이, 설기는 며느리가. 버무리고 속 넣기는 시어머니가, 설거지는 남편도 도와 2대의 동참으로 후유증의 깊이는 얕아졌지만 역할에 따른 성별, 연령별 통증 유형은 더욱 세분화 되고 뚜렷해졌다.



대전자생한방병원은 최근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병원을 내원한 기혼 남·여성 240명(20대, 30대, 40대, 50대이상 남녀 각30명씩)을 대상으로 ‘김장후유증 유형과 대처방법’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218명)가 김장후유증을 경험했고, 성별 통증부위로는 남성은 허리(45%) 목(25%)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무릎(28%) 허리(26%) 어깨(19%) 목(11%) 손목(8%) 순으로 55%가 관절관련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하면서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하다 보면 무게를 지지하는 주변조직이 뻐근하고 묵직하게 허리와 무릎 관절에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가 있다.

통증 경험자 대상으로 역할별 통증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이 배추 나르기(74%)에서 가장 많은 통증을 경험해 본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성은 버무리기(46%)에서 가장 많은 통증을 경험해 보았다고 응답하였다.

보통 허리나 관절 통증의 원인은 자세와 사용 빈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조리대 등이 없이 배추를 다듬거나 쪼그려 앉아서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은 대부분 앉은 자세로 하게 되는데 바닥이나 낮은 의자에 앉은 자세는 척추가 구부정한 상태가 되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줘 김장 후 무릎, 허리 통증의 발생 확률이 높다. 또 썰기 작업은 손목 뿐 아니라 어깨에도 스트레스를 유발 시킨다.

대전자생한방병원 배영춘 원장은 “김장 후 척추나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통증부위에 찜질 하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김장 후 통증은 잠시 쉬면 낫는 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피로가 아닌 요추 염좌나 무릎관절염일 경우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게 되고, 심할 경우 디스크 돌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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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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