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공태닝 하는 ‘백반증’ 환자 위험

겨울철 인공태닝 하는 ‘백반증’ 환자 위험

기사승인 2014-11-28 15:49:55
계절은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좋은 치료조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요즘 같은 겨울철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건선 등 보습과 직결된 피부문제들이 악화되는 동시에 일조량과 자외선양이 줄어드는 탓에 기미와 백반증 등 색소질환 치료의 최적기라고도 할 수 있다.

강한 자외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백반증’은 햇빛이 강렬한 여름보다는 악화요소가 적은 겨울이 좋은 치료환경이 되는데 정작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봄여름에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백반증 환자들은 겨울이 되면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얼굴백반증이 아닌 이상 두툼한 옷으로 환부를 가릴 수 있어 치료의 필요성을 덜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때 긴장감을 늦추면 그 동안의 모든 치료가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고 의료진은 우려한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백반증은 자연치유가 거의 어려운 질환이다. 멜라닌색소세포를 지속으로 자극시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돼야 하는데 호전반응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생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햇빛 노출량이 적은 겨울은 치료에 불을 당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일부 백반증 환자들은 겨울철에 더 적극적인(?) 방법을 감행하기도 하는데 ‘인공태닝’을 통해 하얗게 탈색된 피부반점을 그을리는 것이다. 왠지 그럴싸한 방법으로 보이지만 십중팔구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인공태닝은 특정파장의 자외선으로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 색소의 농도를 높여 피부를 그을리는 것으로 멜라닌색소가 결핍되고 파괴된 자리에 태닝 자외선을 쬐게 되면 오히려 화상을 입거나 주변 정상피부의 태닝으로 인해 백반증 환부가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진혁 원장은 “인공태닝으로 인한 손상부위는 표재성(피부 겉표면에만 상처를 입는 것) 이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세균침입과 화농 같은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고 자칫 탄화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탈색되는 색소탈실(depigmentation)까지 이어지면 색소재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또 이맘때면 민간요법을 따라하거나 화장품 등 치료보조제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치료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고, 오히려 때를 놓쳐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백반증의 호전반응은 환부에서 살색점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반증의 피부과적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엑시머레이저’의 경우 보통 20여회를 기준으로 호전반응 유무를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살색점이 올라온다면 이때부터는 계절과 상관없이 치료에 매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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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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