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디자인·철학 갖춘 토종 캠핑 브랜드가 뜬다

품질·디자인·철학 갖춘 토종 캠핑 브랜드가 뜬다

기사승인 2014-11-28 16:55:55

최근 한국 토종 캠핑 브랜드들이 캠핑용품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 새로운 디자인으로 캠핑 시장에 ‘신토불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캠핑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캠핑 마니아층도 두터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이 까다로워 졌는데 이들 토종 캠핑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또 이들은 남다른 경영철학을 앞세워 색다른 캠핑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캠핑 마니아 대표가 직접 만드는 ‘PMS’

PMS인더스트리는 대표적인 국내 토종 아웃도어 용품 생산·유통 업체다. 2012년 3월 설립돼 캠핑용 히터 등 각종 캠핑용 아이디어 제품으로 마니아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권성현 PMS인더스트리 대표가 캠핑 마니아라 직접 캠핑을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
PMS인더스트리는 자사 브랜드의 상품뿐만 아니라 국내와 해외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년 전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PMS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PMS는 가스용품과 텐트, 테이블 등 70여종의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월 대만의 아웃도어 제품 유통업체 ‘런파(Run Far Outdoor Inc)’와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권 대표는 “국내 캠핑시장은 일본과 미국 등의 외산제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질 좋은 제품으로 승부한다면 국산도 충분히 세계적 명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적 운영이 모토인 ‘제로그램’

2011년 3월 등장한 ‘제로그램’은 이름처럼 가볍고 혁신적인 캠핑 장비를 개발하려는 것이 브랜드 목표다. 또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기능을 구현한다는 철학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지구야 미안해’라는 모토를 두고,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 운영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제품 포장박스를 재활용종이를 사용하며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국제환경보호 단체인 LNT(Leave No Trace)에 후원하고 있다. 철학과 진정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매출액 10억원 가량으로 영세기업이지만 제로그램에서 출시한 제품 등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어도 캠퍼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백패커들이 장비를 언급할 때 빼놓지 않는 브랜드가 됐다.

이현상 제로그램 대표는 “아웃도어 활동에 있어 무게와 규모를 줄이는 것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바비큐와 캠핑 파이어로 대표되는 한국의 캠핑 문화가 자연과 동화하는 캠핑의 본질에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보다 작고 가벼운 장비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최종 목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진보에 감성을 더한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에서 회사명을 따온 베른(Verne)은 2011년 5월부터 텐트와 캠핑용 의자, 야전 침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른은 구조적인 디자인을 통해 보다 적은 양의 소재와 자원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혁신적으로 부피가 줄어드는 수납성 덕분에 이동 시 보다 작은 공간을 사용하고 또 가벼운 무게로 이동수단의 연비를 향상시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한다.

베른에서 출시하는 신제품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활용성으로 매번 캠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특히 베른의 VSU 시리즈는 사용자가 임의로 조합할 수 있는 테이블로, 하나의 다리로 총 4가지 모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유닛만 추가하면 테이블 상판을 넓이를 늘릴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 또 베른의 ‘쁘띠 릴렉스 체어’는 심플한 디자인과 뛰어난 수납성으로 인해 캠퍼들로부터 ‘캠핑 체어의 획을 긋는 제품’이란 찬사를 받았다.

황선민 베른 대표는 “소설가 쥘 베른처럼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는 아웃도어 용품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진보적인 자세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베른의 제품은 적은 양의 원재료로 만든다”면서 “지구 자원을 아끼고 탄소배출량을 감소시켜 환경 보전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난 기자

◆쿠키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을 받아 ‘한국캠핑산업, 성장통을 넘어 블루오션으로…’를 주제로 기획취재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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