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9년 전 약속을 지켰다.
차승원은 29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 특집 첫 번째 편에서 “방금 홍콩에서 오신 분을 섭외했다”는 진행자 유재석의 소개와 함께 등장했다. 차승원은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출연했다. 그러나 임시 출연의 목적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제작진은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도전’의 9년 전 영상에서 차승원을 찾았다. 흰색 쫄쫄이복장으로 연탄 나르기 미션을 수행하는 등 슬랩스틱코미디가 유행했던 예능프로그램 초창기의 출연 분이었다. 당시의 차승원은 “꼭 이 자리에 다시 한 번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9년 만에 지켜졌다. 유재석은 공항에서 차승원의 차량으로 올라타 섭외를 시도했다. 차승원은 미션의 주제도 모르고 행복한 표정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첫 번째 미션은 63빌딩 외벽 창문 닦기였다. 13516장의 유리창을 손으로 일일이 닦는 미션이었다. 차승원은 9년 만에 약속을 지키지는 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션 수행에 앞서 “화장실을 가겠다”며 곤돌라에서 내리고 박명수만 내려보내는 재치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