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패션 키워드 ‘해외직구, 놈코어’

올 패션 키워드 ‘해외직구, 놈코어’

기사승인 2014-12-05 11:37:56

한국 패션협회가 2014년도 한국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다수의 국내 패션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해 발표하는 10대 뉴스에는 해외직구, 큐레이션 소비, 라이프스타일샵, 아웃도어&SPA, 옴니채널, 모바일 최적화, 놈코어 패션, 패션+α, 차이나머니, 디지털 패션 테크가 꼽혔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해외 직구다. 특히 올해는 소비의 국경이 무너진 한 해였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 8월에 이미 해외 직구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총액 1조 1019억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주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직구의 확대는 국내에서 판매되던 직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최대 패션 스타일 트랜드는 표준을 의미하는 ‘normal’과 핵심을 의미하는 ‘core’의 합성어,
‘놈코어’(Normcore)가 떠올랐다. 2013년 10월, 뉴욕의 트렌드 예측 회사 ’케이-홀‘(K-Hole)에서 놈코어를 ‘트렌디한 것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 ‘남들과 똑같은 것이 오히려 쿨하다고 여기지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시작되었다. 놈코어 스타일은 실용성에 기반을 두고,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일상적인 패션으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의 패션처럼 1990년대에 대량생산된 아이템들이 해당된다.

최근 5년간 패션계에서는 스포티즘이 주요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운동화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여, 2013년 2조원에 다다랐고 이는 전체 스포츠용품 시장의 30-40%를 차지한다. 이제 더 이상 회사에서는 구두를 반드시 신을 필요가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스니커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해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던 아웃도어는 시장 규모 8조원을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세분화된 소비자에 맞춰 아동복, 여성복,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몇 년간 누적된 재고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신상품 판매 부진과 더불어 아웃도어의 발목을 잡는 큰 장애로 보인다.

반면 올해 유독 성적이 좋았던 글로벌 SPA 브랜드는 검증된 국내 시장에서 패밀리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2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H&M 계열의 코스(COS)나 유니클로의 형제 브랜드인 지유(G.U.)가 국내 진출을 통해 시장 규모 확대를 견인할 예정이고 조프레시(Joe Fresh) 등 다양한 국가의 SPA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경영 노하우와 제품,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 패션시장 장악력 확대를 노리며 국내 SPA와의 2차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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