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쿡기자] 아내는 무슬림으로 개종했는데… “에네스, 정말이야?”

[금주의 쿡기자] 아내는 무슬림으로 개종했는데… “에네스, 정말이야?”

기사승인 2014-12-06 09:30:55

[친절한 쿡기자] 방송인 에네스 카야(30·터키)의 불륜설에서 가장 상심한 사람은 아내 장미윤(30)씨일 겁니다. JTBC ‘비정상회담’의 다른 10개국 동료들이 느끼는 불륜설의 충격은 장씨에 비하면 크지 않을 겁니다. 에네스와 결혼하면서 개종까지 했던 장씨여서 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에네스의 불륜설이 불거지고 이틀을 넘긴 3일 시선은 장씨에게 넘어갔습니다. 에네스와 결혼하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실이 인터넷을 타고 뒤늦게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리사레 하베르’ 등 복수의 터키 언론이 2011년 3월 29일자로 일제히 보도한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종합하면 장씨는 우리나라의 한 대학에서 만난 에네스와 교제하면서 무슬림이 되기로 결심했고 결혼하면서 터키로 넘어가 개종했습니다.

당시 터키 언론은 장씨를 집중 조명했죠. 터키는 헌법상 정치와 종교를 분리했지만 국민의 99%가 무슬림입니다. 그런 터키에서 무슬림의 삶을 선택한 한국인 여성은 신기하면서도 낯선 존재였을 겁니다. 턱시도를 입은 에네스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장씨의 사진이 신문에 크게 실릴 만큼 두 사람의 결혼은 터키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장씨는 에네스가 ‘비정상회담’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에서 보수적인 가족관과 교육관으로, 자유분방한 유럽권 출연자들과 대립했죠. 때로는 꽉 막힌 듯 보이면서도 합리적인 에네스였습니다. 그런 에네스와 살고 있는 아내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죠. 장씨는 이미 방송 출연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여성이 지난 1일 “에네스가 기혼자인 줄 모르고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에네스는 불륜남의 낙인을 찍고 말았습니다. 여성은 증거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여성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폭풍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후폭풍의 피해는 고스란히 장씨가 떠안겠죠. 가정을 파괴하는 불륜의 결말은 언제나 비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에네스는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네스 측은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했다. 인터넷 글은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 옳지 않은 표현조차 수용하고 침묵하려 했다. 일방적으로 왜곡하거나 과장한 주장에 대해 침묵하면 무한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 이는 에네스 본인과 가족의 고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네스는 한때 터키로 떠났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머물며 상황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무한도전’ 극한 알바 특집 속 진짜 명장면 “높은 것 보다 돈이 더 무서운 거죠”


MBC ‘무한도전’ 극한 알바 특집에서 10년 간 건물 외벽을 닦은 작업반장이 한 말입니다. 담담하게 내뱉은 한 마디가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차승원이 극한 아르바이트 현장에 도전하는 ‘극한 알바’ 특집이 그려졌습니다.

첫 번째 극한 알바는 63빌딩 창문을 닦는 일이었습니다. 250m인 건물 꼭대기에 도착한 멤버들은 서있기도 버거워합니다. 카메라가 건물 아래를 비추자 시청자들도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멤버들은 바깥 풍경을 직접 바라보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맏형 박명수는 외벽 청소에 도전합니다. 곤돌라를 외벽에 연결해 63층에서 건물을 닦으며 내려가게 되죠. 곤돌라에 올라서자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기본입니다. 창문에 비친 서울의 전경은 ‘버럭’ 박명수도 움찔하게 만듭니다.

박명수가 건물 밖 유리로 비치자 63빌딩 안에 있던 시민들은 창문을 두드리면서 열광했죠. 작업반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건물 창문을 닦는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심코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거죠.

외벽 청소 알바가 무섭고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업반장의 고백이 우리를 찡하게 했습니다. 그는 10년간 외벽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답니다. 보통 아르바이트 한 달치 월급을 외벽 청소 알바를 하면 일주일 만에 벌수 있다며 웃어 보였죠.

휴식시간에 박명수는 작업반장에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습니다. 그는 “원래 연극배우였는데 사정이 어려워 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박명수는 “그런 일을 하다가 관두는 게 쉽지 않은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높은 것 보다 돈이 더 무서운 거죠”라는 작업반장의 말입니다. 이는 인터넷에서 회자되며 많은 공감을 불렀습니다.

창문 닦는 일 외에도 석탄 채굴, 택배 상·하차 작업, 홈쇼핑 텔레마케터, 굴 10㎏ 까기 등 다양한 극한 알바가 소개됐습니다. 이러한 아르바이트가 있는 줄 이번에 알게 됐네요.

이들이 보여준 땀과 돈의 가치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박명수가 직접 창문을 닦으면서 한 말이 있죠. 딸 민서에게 “돈 아껴 써라. 아버지가 번 돈 아껴 써”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해외 직구 ‘어글리 코리안’… 업체들 “한국인에 안 팔아!”


‘한국 사람의 적은 한국사람’인가요? 몇몇 염치없는 직구족(해외 상품을 현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사람)들로 인해 애꿎은 우리 네티즌들이 ‘어글리 코리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11월 마지막 금요일 미국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났습니다. 올해도 그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한국 직구족들도 대거 동참했고요.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이 아닙니다. 1일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이버 먼데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직후 직장인들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날을 일컫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진행하는 ‘박싱데이’도 남아 있습니다. 12월 26일입니다. 봉건시대 영주들이 상자에 선물을 담아 농노에게 베풀었던 전통에서 유래했는데,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를 합니다.

대규모 세일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불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비자 불만 처리에 발 빠른 외국 기업들의 특징을 악용하는 얌체족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은품만 챙기고 무료 환불을 요구하거나 배송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려 ‘물건이 안 왔으니 다시 보내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쯤 되니 해외 업체들의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초강수를 두는 업체마저 생겨났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나선 겁니다. 한 사이트는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한국 사람들 자중하라’는 낯 뜨거운 안내문도 내 걸었습니다.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시(LUSH)’ 영국 본사는 배송이 안 됐다며 물건을 하나 더 보내라는 얌체 한국 직구족을 상대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배송 추적이 되지 않는 값싼 ‘로열 메일’ 대신 비싸지만 추적이 가능한 ‘UPS’ 배송을 택하게 한 것입니다. LUSH 영국 본사는 1일 “로열 메일을 악용해 환불이나 재배송 요구를 하는 분실률이 한국에서 가장 높다”면서 “UPS 배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한국 직구족이 받게 됐습니다. UPS를 이용하려면 로열 메일보다 무려 6만원이나 더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면 값싼 해외 직구를 할 필요조차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얌체를 넘어 사기 수준입니다. 정직하고 선량한 대다수 네티즌과 나아가 우리 국가 이미지마저 깎아내리다니, 창피한 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요금 올라도 택시 승차거부 여전… “30분간 20대 신고”


택시 운전사와 언성을 높여 다툰 적이 있습니다. 승차 거부 때문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신촌CGV에서 기분 좋게 영화를 보고 밤 12시30분쯤 택시를 잡으려 했습니다. 분명 ‘빈차’라고 켜진 빨간색 표시등을 봤는데 쌩쌩 지나치더군요. 경험 많은 운전사들은 겉모습만 보고 행선지를 아는 걸까요. 택시 20여대가 그냥 지나쳤습니다.

15분을 기다린 끝에 한 대가 섰습니다. 일단 탔습니다. ‘합정동’이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예약한 손님인 줄 알고 태웠다. 죄송하지만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행위. “예약한 손님이 어디 있느냐” “승차 거부로 신고해도 되느냐”고 따졌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황당한 일은 저만 겪은 게 아니더군요. 회사의 한 선배도 2일 오전 1시쯤 신촌로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손님을 고르는 운전사들 때문에 1시간30분을 추위에 떨었다고 했습니다. 30여대가 그냥 지나가더랍니다.

‘승차 거부 고발글’은 인터넷에서도 공분을 일으키는 단골 소재입니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엔 ‘신촌에서 30분 동안 택시 20대 신고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습니다. 글쓴이가 “찍은 영상을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릴 것”이라고 하자 “승차 거부가 너무 당연해 손님이 사정해야 한다” “손을 흔들어도 서질 않는다” “신촌, 홍대 앞, 강남역 세 곳이 특히 심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승차 거부를 안 하면 사납금을 맞추지 못한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런 문제로 불법행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승차 거부 기준을 요약하면 ‘정차 후 행선지를 듣고 지나가는 경우’ ‘손님이 차에 탄 후 행선지를 말하자 내리라고 하는 경우’ ‘행선지를 말하니 반대 방향에서 타라고 유도하는 경우’ 등입니다. 승차 거부를 신고하려면 국번 없이 120번으로 전화해 차량번호 및 시간과 장소를 말하면 됩니다.

서울시와 택시업계는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승차 거부를 없애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승차 거부는 줄지 않았습니다. 운전사들도 할 말이 있습니다. 회사에 내는 사납금이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기만 하네요. 연말 송년회 시즌이 되면 승차 거부는 더 심해지겠죠. 전액관리제(택시 운전사가 승객에게 받은 운임 전액을 회사에 납부한 후 합당한 급여를 받는 제도)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상영 중인 ‘퓨리’가 인터넷에 풀린 이유는?


기대작이었던 영화 ‘퓨리’(사진) 반응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 ‘인터스텔라’가 너무 막강했나요.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는 지금까지 100만명을 조금 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방한해 홍보한 작품인데 말이죠. 배급사 소니픽쳐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관객의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입소문을 탄다면 반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나요? 영화 전체 분량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풀려버렸습니다. 한창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에 이보다 치명적인 악재가 있을까요.

영상은 지난달 24일 소니픽쳐스 전산망이 해킹 당하면서 유출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건 ‘퓨리’만이 아닙니다. 미개봉작 ‘애니’ ‘스틸 앨리스’ ‘미스터 터너’까지 줄줄이 유포됐죠.

파일은 토렌트 형태로 퍼졌습니다. 토렌트는 하나의 파일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용량이라도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죠. 그래서 확산속도는 더 빨랐습니다. 지난 1일 본격적으로 공유사이트에 올라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피해규모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걸까요. 로이터 등 외신들은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난데없이 북한이라니 의아하다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소니픽쳐스가 제작한 영화 ‘인터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 암살을 소재로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엄청난 반발이 나왔죠.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을 북한의 보복성 사이버 테러로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3일 새롭게 전해진 소식도 있습니다. 해킹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코드가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겁니다. 아직 확인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FBI까지 나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어쩐지 동영상이 너무 빨리 나와 의아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구나” “사실이라면 북한의 해킹이 무시 못 할 수준”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유출된 영화 제작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힘들게 영화 만든 사람들은 어쩌나” “너무 유치한 대응이 아닌가”라고 말이죠.

지난달 13일 브래드 피트는 내한 기자회견에서 “‘퓨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팬들을 만나 3시간여 동안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괜스레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한 네티즌은 이런 댓글을 달았더군요. “우리 빵(브래드) 형은 어떡하나요.”

김철오 이혜리 민수미 김민석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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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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