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대지진 러시아서 미국 도달…하와이 1.7m 쓰나미

캄차카 대지진 러시아서 미국 도달…하와이 1.7m 쓰나미

기사승인 2025-07-30 19:57:19
쓰나미 경보에 대피하는 하와이 주민들. AFP‧연합뉴스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 인근 대지진(규모 8.8)의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30일(현지시간) 태평양 건너 수천㎞ 떨어진 미국까지 도달했다. 하와이, 미국 서부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17분쯤부터 하와이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닥쳤다.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인근 해안에서 30일 규모 8.8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여파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약 6시간 만에 하와이에 도달한 셈이다. 대지진의 진앙과 하와이는 직선거리로 4000㎞ 이상 떨어져 있다.

마우이섬 카훌루이 지역엔 사람 키만한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하와이 다른 지역에도 1.0m 안팎 높이의 쓰나미가 연달아 닥쳤다. 하와이 호놀룰루 응급구조 당국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파괴적인 쓰나미 예상, 즉각 행동 요망”이라며 해안가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쓰나미경보는 현지시간 오후 10시39분쯤 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까지 하와이에 눈에 띄는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대형 파도도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쓰나미 발생 직전에 자주 관측되는 해안선 후퇴 현상이 나타났다며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린 주지사는 “쓰나미가 섬 한 곳이 아니라 하와이제도 전체 주변을 둘러쌀 것”이라며 “지금 즉시 해안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말했다.

하와이 당국은 앞서 모든 주민에게 고지대나 건물 4층 이상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마우이섬을 오가는 항공기도 모두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태평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하와이 주민을 대상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효 중”이라며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쓰나미는 하와이를 지나 미국 서부 해안에도 당도한 상태다.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새벽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해안에 50㎝ 정도 높이의 쓰나미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는 100마일(160㎞)에 걸쳐 쓰나미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콜롬비아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루시존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지진학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이정도 지진이면 막대한 규모의 수량을 태평양 반대편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속도는 수중에서 시속 1000㎞에 육박할 수 있다고 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